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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낡은 집·베개 요새 등 평범한 공간을 불안의 무대로 전환…시리즈 팬 겨냥한 악령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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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는 죽은 자들의 영역 ‘더 먼 곳’에 머물던 악령들이 인간 세계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영화다.
기존 시리즈의 중심 공간이었던 ‘더 먼 곳’의 경계를 현실로 넓히고, 치과와 집, 대낮의 거리 등 일상적인 장소를 공포의 무대로 바꿔놓는다.
영화는 새로운 주인공 젬마를 앞세운다. 젬마는 현실과 ‘더 먼 곳’을 잇는 기이한 능력을 지닌 치위생사로, 악령들의 표적이 된다. 여기에 시리즈의 상징적인 인물인 영매사 엘리스가 다시 등장하면서 기존 세계관과 새 인물의 접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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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방향은 명확하다. 악령들이 더 이상 영적인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로 넘어온다는 설정을 통해 공포의 범위를 넓히려 한다. ‘립스틱 페이스’, ‘검은 신부’, ‘돌 걸’, ‘키 페이스’ 등 시리즈를 대표하는 악령들도 등장해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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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공포 장르로서의 구성도 기본기는 갖췄다. 치과 진료실, 낡은 집, 타투 숍, 베개 요새 등 익숙한 공간을 낯선 불안의 장소로 바꾸는 연출은 영화의 주요 장점이다. 특히 젬마의 직업과 연결된 치과 시퀀스는 기괴한 신체 이미지와 불쾌한 질감을 활용해 감독의 집요한 연출 의도를 보여준다.
다만 공포의 방식은 새롭기보다 익숙하다. 놀람을 유도하는 지점도 비교적 쉽게 예상된다. 순간적인 반응은 끌어내지만, 긴장감을 쌓기보다는 갑작스러운 놀람 연출에 기대는 장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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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와 딸 마야의 관계는 영화의 또 다른 축이다. 세대를 이어온 엄마와 딸의 관계,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위협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악령 출몰 이상의 감정선을 만들려 한다. 다만 이 관계가 영화 전체의 공포와 충분히 밀착돼 깊은 여운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 속 악령과 의식의 이미지가 정서적으로 쉽게 와닿지 않는 지점도 있다. 기독교적·이교적 상징이 뒤섞인 듯한 악령의 형상과 초자연적 사건들은 서구 호러 문법 안에서는 익숙한 장치지만, 한국적 공포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인물들이 겪는 위협이 현실의 공포로 체감되기보다 장르적 설정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생긴다.
악령들의 비주얼 역시 창백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지향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공포보다 더러움이나 불쾌감이 먼저 다가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공포가 불쾌함으로 치환되면서 악령 자체가 지닌 위압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는 대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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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악령들이 현실로 넘어온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이들이 어떤 근본적인 힘과 원리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세계관은 넓어졌지만, 공포의 논리가 더 정교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시리즈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과 악령의 귀환, 새로운 주인공의 합류, 현실로 확장된 무대라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기존 시리즈의 공포 문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장르적 분위기는 살아 있지만, 새로움보다는 반복의 인상이 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