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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소원이 불러온 파국…탄탄한 구성과 두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 ‘사랑’과 ‘옵세션’의 경계 파고든 심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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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스틸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사랑의 감정에는 상대를 향한 기대와 불안, 때로는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뒤섞일 수 있다. 영화 ‘옵세션’은 이 가운데 소유욕이 통제할 수 없는 집착, 즉 ‘옵세션(Obsession,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으로 변하는 순간을 공포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비교적 탄탄한 구성으로 그려냈다.
영화는 오랜 친구 니키를 짝사랑하는 베어가 골동품 상점에서 ‘원 위시 윌로우’를 구입하면서 시작된다. 베어는 니키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그러나 간절했던 바람이 현실이 된 뒤 니키의 사랑은 베어가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과 그에 따른 대가라는 설정 자체가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사랑이 광기와 집착으로 변하는 이야기 역시 새로운 소재라고 하기는 어렵다. ‘옵세션’의 강점은 익숙한 소재를 억지로 새롭게 포장하기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성을 공포 장르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한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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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스틸.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특히 제목인 ‘옵세션’은 영화가 다루는 감정과 장르적 방향을 동시에 보여준다. 누군가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과 상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이 맞물리면서 사랑의 표현은 점차 위협적인 행동으로 바뀐다. 호의와 공포의 경계가 흐려지는 과정도 비교적 설득력 있게 이어진다.
영화의 전개에는 군더더기가 많지 않다. 초반에는 두 사람의 관계와 소원의 규칙을 빠르게 제시하고, 이후 니키의 감정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쌓는다. 가볍게 출발한 이야기가 점차 불편하고 끔찍한 상황으로 번지는 흐름에서 잘 짜인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두 주인공의 연기도 작품의 안정감을 높인다. 니키 역의 인디 네버레티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과 예측하기 어려운 집착을 오가며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소화한다. 베어를 연기한 마이클 존스턴 역시 소원이 이뤄진 기쁨부터 자신이 만든 상황을 두려워하는 혼란까지 무리 없이 표현한다. 두 배우 모두 장르적 연기를 과도하게 밀어붙이지 않아 감상에 거슬리는 부분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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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바커 감독은 갑작스러운 충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물 간 거리와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며 긴장감을 만든다. 롱테이크를 활용한 장면은 관객이 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사랑의 표현이 위협으로 바뀌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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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스틸.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다만 소재와 장르의 결합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부 전개에서는 소원과 그 대가를 다룬 기존 공포영화의 문법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옵세션’은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상대의 자유를 침범할 때 어떤 공포가 발생하는지를 일관되게 밀어붙이며 작품만의 색을 만든다.
전체적으로 ‘옵세션’은 이야기의 출발과 전개, 감정의 파국이 균형 있게 맞물린 공포영화다. 사랑과 집착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장르적 긴장감 속에서 비교적 신선하게 풀어냈다. 자극적인 장면뿐 아니라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따라가고 싶은 관객이라면 흥미롭게 볼 만하다. 108분, 청소년관람불가. 9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