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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아영의 ‘발품’ 한국 최고의 다완 명장 석계 유길삼을 만나 듣는 ‘자연을 빚다’

NSP통신, 허아영 기자, 2014-08-21 19:57 KRD1
#한국 #다완 #명장 #유길삼 #허아영

손가는대로 흙 잡히는 대로 풍광과 우주를 찻잔에 담는일...우리도자기 500년 연구한 130만 日 도공 위에 서야

[NSPTV] 허아영의 ‘발품’ 한국 최고의 다완 명장 석계 유길삼을 만나 듣는 ‘자연을 빚다’

(부산=NSP통신 허아영 기자) = 여기 고려청자와 이도다완의 재현에 힘쓰며 도자기의 대중화에 골몰하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선이 아름답고 자연을 닮은 도자기를 추구하는 유길삼 선생인데요.

그에게 도자기와 흙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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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담겨있다는 도자기. 한 줌 흙으로 그 우주를 빚고 있는 그에게서 그만의 작품세계를 들어봅니다.

[허아영 기자]
유선생님의 도예 입문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유길삼 선생]
제가 1981년도 동아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을 했는데 그때 서클에 들게 됐는데 ‘다연회’라는 차 마시는 서클에 들어가게 됐어요. 차를 마시려면 찻잔이 있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마에 놀러 다니게 됐어요. 아주 유명하신 분의 가마에 놀러 가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아 저걸 직업으로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몇 년간 시도 끝에 선택을 했어요.

우리 이 세대들은 플라스틱 세대잖아요. 전부다 플라스틱 그릇이 휑해졌는데 우리 그릇을 보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우리한테도 이런 흙이 있었나. 이런 생각에 시작하게 됐지.

[허아영 기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게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된 건지

[유길삼 선생]
임진왜란 이후로 우리나라 도공들이 많이 끌려가고 넘어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한국에는 자료가 없어요. 그 다음에 일본에는 차 마시는 인구가 4천만 명이 넘어요. 그러니까 시장도 크고 그리고 우리같이 도자기에 종사하는 사람이 우리는 만 명밖에 안 되는데 일본은 130만 명이 넘어요. 그래서 거기 가야만 많이 배울 수 있다 다음에 제일 중요한 거는 우리 옛날 그 고려다완이란 그 골동품들이 일본에 거의 다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 골동품들이 우리들의 책이기 때문에 그것을 공부하려면 거기에 갈 수 밖에 없는 거에요.

[허아영 기자]
주로 다완을 만드신다고 들었는데 그것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길삼 선생]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해야 우리가 나아갈 수 있잖아요. 가장 어려운 분야. 가장 어려운 분야가 다완이에요. 왜냐하면 우리가 순간적으로 만들면서 선을 다 넣어야 되요. 그 속에. 그 다음에 여러 가지 형태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그것을 시작하게 됐는데 물론 일본에서도 다완 만드는 사람을 최고로 쳐줘요.

[허아영 기자]
보통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도자기의 표면에 우주를 닮고 있다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유길삼 선생]
중국의 선사들도 찻잔 속에 우주의 축소판이라 하거든요. 찻잔 속에 우주가 있다 그랬고 일본에서도 센노 리큐라는 일본의 차를 만든 사람이 찻잔은 자연이라고 그랬거든요. 그럼 찻잔에 자연과 우주가 같이 있어야 되는 거에요. 그거는 자연스럽게 만들지만은 불에 의해서 또 자연의 색을 만들어야 해요.

[허아영 기자]
훨훨 타는 불꽃을 들여다보면 용이나 부처님을 만난다고 하는데요. 불꽃과 도자기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유길삼 선생]
우리가 형태는 우리가 만들 수 있지만은 그 빛깔하고 색깔은 불이 만드는 거에요. 그러면 만약 우리가 정말 용, 부처, 연꽃이 보일 정도 이런 불을 만나게 되면 아름다운 색깔이 만들어져요. 가마 속에서 그러면 그 아름다운 색깔이 그릇에 새겨지는 거에요. 그럼 결국에 그릇은 아름다운 불꽃의 자취라고 하면 되요. 왜냐면 불은 존재하지 않고 살아져 버리는데 이 그릇에는 새겨져 있는 거에요.. 제가 추구하는 것은 그런 질감을 그릇에 옮기는 거에요.

[허아영 기자]
도공으로서는 드물게 신지식인에 선정되셨다고 들었는데요. 고온에서 발견한 신물질 ‘슘’이라는 것은 어떤 물질인지’

[유길삼 선생]
제가 98년도 일본 전시할 때 ‘흙 박사’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흙을 연구를 많이 했어요. 흙을 연구하다 보니까 흙 속에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흙도 있지만 또 다른데 활용할 수 있는 흙도 있다는 것을 제가 발견했어요. 단 그 흙들이 불을 만나야만 변화를 해요. 우리는 흙을 다루고 불을 다루니까 제가 그것을 응용화 했죠. 새로운 흙을. 그릇을 만드는 게 아니고 다른 쪽으로도 응용화된 거에요. 응용화된 소재들이 요새 이야기하는 신소재, 신물질로 인정을 받아가지고 제가 이제 신지식인으로 된거에요.

[허아영 기자]
신소재’슘’은 향후 어떤 분야에 접목시킬 예정이신지

[유길삼 선생]
지금 쓰고 있는 분야는 비료, 플라스틱, 콘크리트, 소금을 가공할 때 쓰고 앞으로 전방위로 다 쓴다고 보죠. 제가 볼 때는 우리 인간의 3대 요소 의식주인데 거기에 다 활용을 해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허아영 기자]
그럼 콘크리트소재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

[유길삼 선생]
만약 이제 우리가 4대강 때문에 수중보 때문에 문제가 많은데 왜냐면 보에다가 물을 가두게 되면 물이 썩잖아요. 근데 만약 이 소재로 보를 만들어서 댐을 만들어가지고 물을 가두게 되면 전 썩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 표면에서 물을 정화시키는 그런 기능이 생겨요. 콘크리트 표면에 그 다음에 이런 콘크리트로 수로를 만들게 되면 이 콘크리트를 지나오면서 물을 정화시킬 수 있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허아영 기자]
자연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유선생님이랑 비슷한데요. 본인만의 작품세계는 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유길삼 선생]
처음 시작이 좋아서 했기 때문에 좋은 걸 만드는 게 목적이고 나아서는 자연을 옮기니까 물론 아름답죠. 우리가 아는 형태를 만드는 거거든. 차 그릇, 밥그릇 등 많이 만들어 내는데 물론 형태를 만들되 그 속에 자연을 넣는 것이 제 목표에요. 그래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허아영 기자]
유선생님에게 도자기란 어떤 건지 한 단어로 표현해 주신다면

[유길삼 선생]
자연과 닮은 도자기, 자연과 살리는 도자기.
나는 자연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작은 자연. 물론 지구는 태양이 만든 도자기거든요. 그렇잖아요. 46억년, 47억년 그건 모르겠지만 그때 폭발하면서 지구가 만들어 졌어요. 불로서 만들어져서 지금 46억년이 지났기 때문에 볼 수 있는거에요. 근데 지구는 태양이 만든 큰 자연으로 이 도자기는 내가 만든 작은 자연이에요. 자연을 닮은 작지만 지구처럼 크지 않지만 작은 자연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에요.


한 줌 흙으로 우주를 빚고 손가는대로 흙 잡히는 대로 도자기를 빚는다.

불과 도자기는 모양과 색깔이다.

불꽃이 연꽃모습을 할 때 청자가 만들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풍광도 자연이고 풍광과 우주가 찻잔에 옮겨지는 것도 또 하나의 자연이다.

그는 작은 자연을 만들고 싶다.

물과 바람, 흙이 만든 자연을

[영상편집]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촬 영] 최상훈 PD csh0114@gmail.com

nsplove@nspna.com, 허아영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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