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홈플러스가 30일 기업회생 사태의 조기 정상화와 인가 전 인수합병(M&A) 성사를 바라며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이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소문 전달의 취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요청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과연 홈플러스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목적이 맞는지, 노사협의회인 한마음협의회가 근로자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측 이해 관계자에게 입장을 들어보니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가 빠르게 정상회복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인가 전 M&A’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 지부장은 “기업 자체가 본인들의 책임은 덮고 빠르게 매각하려는 회피성 모습이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이번 호소문을 공동 발표한 한마음협의회는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베이커리 등 전국 각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대표들로 구성된 노사협의체로 계층별 간담회 및 정기 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사측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안 지부장은 한마음협의회에 대해 “현재 홈플러스 노조의 규모가 과반이 안되기에 노사협의회는 따로 지정이 된 것”이라며 “과연 실제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맞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협의회를 구성할 때 진행한 투표는 전 직원이 참여한 게 아닌 투표 참여자의 과반만 넘으면 인정되는 구조다. 또한 그동안 기업회생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다가 이제서야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는 설명.
안 지부장은 또 “마트산업노조가 홈플러스 대표 교섭노조로서 꾸준히 기업회생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회사 측에서는 MBK의 책임은 넘기고 한마음협의회를 통해 빠른 M&A를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M&A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전 직원의 일자리와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에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마음협의회 측은 앞선 보도자료를 통해 “회생의 원인이 무엇이든 현재 직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된 일상과 직장’”이라며 “하루빨리 기업이 정상화돼 풍족하지는 않아도 고정적인 월급을 받아 과거의 행복했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홈플러스는 MBK 및 홈플러스가 기존 채권자들과 사전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 신청한 것으로 여러 논란을 겪었다. 현재는 법원에 기업 청산가치를 인정받아 인가 전 M&A를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발 C커머스, 농협, 쿠팡 등의 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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