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22일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과 관련해 “내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김 지사와 경기도의 나태함 무책임을 비판하기 전에 김 지사가 이 사업을 위해 한 일은 2023년 2월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장과 협약을 맺은 것 외에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용인시 기흥ICT 밸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선 8기 출범일인 2022년 7월 1일부터 2025년 1월 22일 현재까지 용인특례시와 경기도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지하철 3호선 연장 포함)과 관련해 보도자료 내용을 일지, 형식으로 공개하고 비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경기도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용인특례시가 시장의 활동을 상세히 알리듯 경기도도 도지사의 활동을, 보도자료를 통해 열심히 알린다”며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의 대안으로 추진이 결정된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과 관련해 용인특례시와 경기도의 보도자료를 대조하면 용인특례시와 시장은 열심히 뛰었고 경기도와 김 지사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실현을 위해 경기도와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경기도가 이제서야 개진한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협력을 기피한 쪽이 어디인지 쉽게 판가름할 수 있다”며 “내가 9월 16일 저녁 김 지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도시 시장과 만남을 갖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사업 실현을 위해 논의하자고 했고, 김 지사도 좋다고 했지만 이후 김 지사 비서실에선 시장들과의 미팅 일정을 잡아달라고 셀 수도 없이 여러 번 연락한 용인특례시장 비서실의 요청을 외면했으니, 누가 힘을 모으지 않고 있는지는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11일 김 지사가 도내 31개 시군의 기관장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을 때 간담회 전후로 4개 시 시장들과 잠깐이라도 만나자는 용인의 요청도 김 지사 측은 거부했고, 시장·군수 간담회가 끝난 뒤에 내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논의를 위해 4개 시 시장들과 안 만날거냐’라고 했을 때 김 지사는 ‘만나겠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만나지 않고 있다”며 “당시 이 대화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들었는데, 이렇게 불통이 심한 김 지사를 놔두고 경기도가 이제 와서 협력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수서역~화성 봉담)의 대안 사업으로,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50.7km를 잇는 사업이다.
용인 등 4개 시가 이 사업에 대한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가 나와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철도사업 우선순위 1~3위에 이 사업을 넣지 않고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경기도는 김 지사 중점사업인 GTX 플러스 3개 사업을 1~3위로 정했다.
GTX 플러스 3개 사업은 기존의 GTX C노선 연장, GTX G·H 신설을 의미하는데, 경기도는 이 3개 사업에 12조 3000억원이 들어가고 49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의 경우 사업비 5조 2000억원으로 용인 등 4개 도시 시민 13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돼 GTX 플러스 3개 사업보다 경제성이나 타당성에서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김 지사 문제를 내가 지적하지 않고 지금까지 잠자코 있었다면 김 지사와 경기도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방치한 채 GTX 플러스 3개 사업만 조용히 챙기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내가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사업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고 국토교통부도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며 “얼마 전 용인특례시 수지구 시민 1만 8000명 이상이 서명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꼭 실현해 달라며 서명부를 제게 전달했는데 사업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상일 시장은 “박상우 장관 등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에게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GTX 플러스 사업의 타당성을 냉철하게 비교해 달라고 함과 동시에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경기도 광역철도 사업을 경기도 인구와 면적, 교통 사정, 시민 염원 등을 고려해 사업을 3개로 국한하지 말고 늘려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경강선 연장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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