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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장기 구간서 DB·DC·IRP 수익률 경쟁력 최하위
계열사 물량 쏠림에 원리금보장형 중심 운용 지속
실적배당형 채택률·성과 모두 부진…“가입자 선택권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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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사옥 전경 (사진 = 현대차증권)
(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국내 금융투자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15개사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전 부문에서 업계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물량 쏠림으로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이 고착화된 구조가 장기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현대차증권은 원리금비보장(실적배당형) 상품의 10년 장기수익률에서 DB(2.62%), DC(5.32%), IRP(3.93%) 모두 적립금 500억원 이상 사업자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DB 부문 1위인 하나증권(7.03%)과는 4%p 이상, IRP 부문 1위인 NH투자증권(10.35%)과는 6%p 이상 차이가 났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장기 부진은 더욱 뚜렷하다. IRP는 3년(12.23%)·5년(5.24%)·7년(5.87%)·10년(3.93%) 모든 구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DB와 DC는 3년 구간에서는 각각 8위(10개사 중), 11위(12개사 중)로 최하위는 면했지만, 5년부터 7년·10년까지는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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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최근 1~3년 성과만 보면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기 시장 환경보다 누적된 운용 성과의 차이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열사 물량 87.7%…보수적 운용이 장기 성과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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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6개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 2분기 DB형 계열사 물량 비중 및 실적배당형 채택률 비교[자료=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그래프 = AI 생성)
수익률 부진의 배경으로는 계열사 자금 편중이 꼽힌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DB 적립금 가운데 계열사 물량 비중은 87.7%에 달했다. 직전 1분기(87.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교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경쟁사의 계열사 비중이 1% 안팎인 것과 대비된다. DC 역시 계열사 비중이 72.8%로 나타났다.
계열사 자금은 안정성을 우선하는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실적배당형 채택률은 DB 5.6%, DC 57.3%에 그쳤다. 특히 DB 채택률은 미래에셋증권(23.7%), 한국투자증권(19.5%)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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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되는 자금 자체가 적은 만큼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릴 여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DC 실적배당형, 선택도 적고 성과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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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DC 부문 증권사별 실적배당형 채택률[자료=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그래프 = AI 생성)
DC 부문의 실적배당형 채택률이 57.3%로 절반을 넘었다고 해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DC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지시하고, 지시가 없을 경우 디폴트옵션을 통해 실적배당형 상품에 자동 편입될 수 있는 구조다. DB보다 실적배당형 운용을 확대하기 유리한 제도적 기반을 갖췄음에도 현대차증권의 채택률은 조사 대상 13개사 중 12위로 업계 평균(67.2%)보다 9.9%p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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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률뿐 아니라 성과도 부진했다. 현대차증권의 DC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3년(17.57%)을 제외하면 5년(6.53%)·7년(7.86%)·10년(5.32%) 모두 적립금 500억원 이상 사업자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현대차증권 DC 가입자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할 기회는 업계 평균보다 적었고, 선택한 이후의 장기 성과 역시 대부분 구간에서 가장 낮았던 셈이다.
증권업계 “현대차증권, 가입자 선택권 확대 노력 필요”
퇴직연금 가입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수익률 순위보다 자신의 적립금이 어떤 상품에 배분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처럼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사업자는 실적배당형 상품 선택 폭이나 관련 안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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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물량이 많은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권 행사가 확대되는 만큼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과 투자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DC와 IRP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최종 투자 책임이 가입자에게 있지만, 사업자는 다양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운용 환경을 제공할 책임도 있다”며 “상품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현대차증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배당형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적립금 비중을 낮추고 비계열사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 다변화와 자산배분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개선 등을 통해 가입자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단기 수익률은 개선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