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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리스크
양종희 KB금융 회장, 반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5% 급락…임기만료 앞두고 ‘안팎 압박’

NSP통신,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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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105560)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카드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 5%대 급락…기관 이틀째 순매도

실적 개선 상당부분 시황 덕…환율·감독당국 재량에 취약한 체력

금융위·여당, 3연임 법제화·이사회 분리 추진…셀프 연임 고리 차단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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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 = KB금융지주)
(서울=NSP통신) 유명환 기자 =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도전에 나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고도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5% 이상 급락하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했다.

금융지주 회장 3연임을 법으로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은 순이익 숫자보다 이익의 질과 자본비율 방어력을 더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대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 5%대 급락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단독으로도 지배주주순이익 1조992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6% 급증하고 KB증권 순이익이 135.0% 늘며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44%까지 확대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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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24일 KB금융 주가는 장 초반 5% 이상 급락해 전 거래일 대비 9000원(5.10%) 내린 16만730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경쟁사인 신한지주가 강보합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었으며 최근 2거래일간 기관투자자가 KB금융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의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다음날 주가가 6.70% 급락했다. 당시 CET1 하락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례적인 낙폭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적 규모는 매번 최대치를 경신하지만 시장이 그 실적의 지속가능성과 주주환원 여력에 의구심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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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번에도 실적 개선의 배경을 CEO 고유의 경영 전략보다 시황 요인에서 먼저 찾았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안정적 이자수익을 확보하며 수익성 높은 비은행 계열사에 RWA를 배분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순이자마진 상승과 대출 성장 그리고 대손비용 감소라는 금리 사이클의 수혜였다”고 진단했다.
환율 10원에 흔들리는 자본비율
자본비율의 취약성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434.9원에서 2분기 평균 1541.5원으로 약 106.6원 오르는 사이 환율 10원 상승마다 핵심 자본비율(CET1)이 약 2bp씩 하락해 2분기에만 환율 요인으로 약 5bp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3조7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내세우면서도 대외 변수 하나에 자본비율이 흔들리는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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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규모를 7월 말 감독당국의 결정에 따라 확정할 예정이며 이번 실적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기대의 일부가 회사 자체 리스크 관리 성과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과징금 확정이라는 외생 변수에 여전히 달려 있다는 의미다.
올해 임기만료 앞둔 양 회장, 법 시행 전 ‘마지막 자유연임’ 가능성
자본비율의 구조적 취약성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434.9원에서 2분기 평균 1541.5원으로 약 106.6원 오르는 사이 환율 10원 상승마다 CET1이 약 2bp씩 하락해 2분기에만 환율 요인으로 약 5bp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올해 3조7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내세우면서도 대외 변수 하나에 자본비율이 흔들리는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다.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도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 측은 7월 말 감독당국의 결정에 따라 충당부채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며 이번 실적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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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열사 리스크 관리도 과제로 떠올랐다. 증권가는 손해보험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KB손해보험 손해율은 82.5%로 오히려 2.2%p 악화했고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시장 전망과 실제 결과가 정반대로 갈린 것은 보험 자회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리스크 예측·관리 체계에 공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제도적 불확실성도 새 변수로 부상했다.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법으로 제한하고 이사회를 경영진에서 분리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가운데 양 회장은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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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이 국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 연임 도전에 소급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법이 시행되면 이후의 추가 연임은 원천적으로 막힐 수 있어 이번이 규제 공백기의 마지막 자유 연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이 순이익 숫자 자체보다 이익의 질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자본비율 방어력을 더 냉정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며 “반복되는 최대실적-주가급락 패턴은 시장 소통과 주주환원 설계 방식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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