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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2분기 순익 1.9조…‘리딩뱅크’ 하나·KB·신한 등 시중은행 다 제쳤다

NSP통신,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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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기 연속 1조 돌파…스페이스X 평가익 1조6242억 반영

5대 증권사 반기 순익 7.8조…거래대금 감소는 하반기 변수

올해 2분기 증권사-은행 순이익 추이 (그래프 = 금융감독원·AI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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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증권사-은행 순이익 추이 (그래프 = 금융감독원·AI이미지 생성)
(서울=NSP통신) 유명환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5대 은행의 분기 순이익을 모두 웃도는 규모로 금융권 이익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0% 세전이익은 86% 늘어난 2조5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3% 증가한 16조원 연환산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p 상승한 39.5%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스페이스X다. 2분기 세전이익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반영되며 세전이익의 64%를 차지했다.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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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적으로는 세전이익 3조8863억원 당기순이익 2조9072억원으로 각각 349%와 337% 증가했다. 상반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2조5659억원이며 이를 뺀 세전이익은 1조3204억원이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6월 말 종가 170.86달러를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수급 우려로 하락했고 2분기 말 연결기준 평가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장기 관점을 강조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어닝콜에서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발사체 기업이 아니라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우주통신과 인공지능(AI) 국가 안보를 연결하는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으로 본다"며 "투자의 본질은 단기적인 가격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가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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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 단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한 설명도 나왔다.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전무는 "스페이스X 평균 취득 단가는 34달러이고 상장 직전인 1분기 말 평가 단가는 105달러였다"며 "락업 해제에 따른 수급 부담에도 주가 수준은 공모가인 135달러 근처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조치도 병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과정에서 추가 배정받은 약 3000억원 물량을 헤지했고 코너스톤으로 받은 3000억원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으로 분류해 손익에 반영되지 않도록 했다.

본업 실적도 개선됐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62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늘었고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31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78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24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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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6월 말 연금자산은 80조원을 넘었고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6091억원 트레이딩·기타금융손익은 8369억원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 5대 증권사의 순이익 합계는 7조7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832억원의 2.4배 수준이며 2분기에만 4조5098억원을 벌어들여 1년 새 153% 늘었다.

순위도 바뀌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순익 증가율 338%로 한국투자증권 1조7311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키움증권은 1조1580억원으로 반기 순익 1조원을 넘겼다. NH투자증권 9651억원 삼성증권 9391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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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의 배경은 거래대금 급증이다. 월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1월 약 27조원에서 5~6월 각각 50조원으로 늘었고 신용융자 증가로 이자이익도 함께 커졌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500조원을 돌파하며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한 증권사들의 운용이익도 늘었다.

은행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2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은행 1조3015억원 KB국민은행 1조1240억원 하나은행 1조212억원을 모두 앞섰고 한국투자증권 9464억원은 우리은행 8427억원을 키움증권 6806억원은 NH농협은행 6052억원을 각각 웃돌았다.

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지형이 달라졌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약 2조6370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고 NH투자증권 순이익은 NH농협은행의 83% 수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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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투입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월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7월 1조원을 추가했고 NH농협금융은 6월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각각 배치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7월 평균 거래대금은 약 37조원으로 6월보다 26% 줄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성과급 등 판매관리비 증가와 교육세율 개편에 따른 부담도 복병으로 꼽힌다.

구조적 역전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이익은 반복 가능성이 높은 반면 증권사 실적은 거래대금과 금리 보유자산 평가손익에 좌우되며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성과도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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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일변도였던 금융권의 이익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는 뚜렷해지고 있다"며 "은행 중심이던 국내 금융산업에서 증권업의 위상이 얼마나 더 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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