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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이야기
독사를 삼킨 참개구리…먹이사슬 상식을 뒤집은 ‘5분’

NSP통신, 조인호 기자
KRX8
#참개구리 #살모사 #황소개구리 #양서류 #약육강식

경주 연못서 포착된 토종 개구리의 쇠살모사 포식 장면

학계도 "국내 토종 양서류 첫 실증 사례"…생태계 기록 새로 썼다

-권상형 씨가 촬영해 제보한 참개구리의 살모사 포식 장면 (사진 = 제보자 권상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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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형 씨가 촬영해 제보한 참개구리의 살모사 포식 장면 (사진 = 제보자 권상형 씨)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사진 한 장이 우리가 알고 있던 먹이사슬의 상식을 뒤엎었다.

경북 경주의 한 연못가.

흙바닥 위에서 토종 참개구리 한 마리가 독사인 쇠살모사를 입에 문 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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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는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그 관계가 완전히 뒤집힌 순간을 기록으로 박제했다.

사진만 보면 개구리가 “뱀을 잡아 먹는건 토픽에도 많이 나왔는데 왠 호들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장면은 결코 쉽게 목도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생태학적으로는 단순한 희귀 장면을 넘어 국내 양서류 연구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기록인 셈이다. 학계 역시 이를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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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제보자인 권상형 씨는 지난 30일 오전 자택 연못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 참개구리는 길이 10~20㎝ 정도의 쇠살모사를 입에 문 채 약 5분 동안 삼키는 모습을 이어갔다. 축산인이기도한 그는 가축(소) 사료 배급을 위해 결말은 보지 못한채 자리를 떴다 일을 마치고 30분 뒤 현장으로 왔으나 기상천외한 장면을 연출해 냈던 두 주인공은 무대 밖으로 떠난 뒤였다.

희귀한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는 권 씨는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토종 참개구리가 뱀을 삼키는 모습은 70평생 처음 봤다”면서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 사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개구리가 뱀을 먹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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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먹이사슬은 포식자와 피식자가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비교적 상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뱀은 개구리를 사냥하고, 개구리는 곤충을 잡아먹는게 상식적인 먹이사슬 구조다.

하지만 자연 속의 생물들이란 배움의 교과서처럼 항상 정해진 관계대로 질서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그 또한 자연의 매력이다. 먹잇감의 크기와 움직임, 현장의 환경, 개체의 상태 등에 따라 역할이 뒤바뀌는 순간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사진은 바로 그 예외가 실제 자연에서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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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연구원도 참개구리의 살모사 포식을 학술적 의미와 가치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론적으로 개구리가 뱀을 먹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황소개구리를 제외한 국내 토종 개구리에서 이런 포식 행태가 실증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생태학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일반적인 먹이 관계가 특정 조건에서 뒤바뀌는 ‘역포식(reverse predation)’의 사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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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일부 대형 양서류에서 이같은 역포식 현상이 보고된 적이 있지만 국내 토종 참개구리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사진은 승자도 패자도 없어 보인다. 다만 자연이 인간의 상식보다 훨씬 복잡하고 유연하다는 사실만 있다. 참개구리는 곤충을 먹는 작은 양서류라는 고정관념도, 뱀은 언제나 개구리의 천적이라는 인식도 이 사진 한 장 앞에서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자연은 인간이 만든 공식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 예외의 순간이 카메라에 기록됐다는 점이 이 사진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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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연못가에서 포착된 5분은 국내 생태 기록에 새로운 한 줄을 더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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