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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리포트

임종룡 ‘유일 성과’ 보험사 인수…은행권 “경영능력 재평가될 수도”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5-19 09:22 KRX2
#우리금융지주(316140) #우리은행 #보험사인수 #임종룡 #금융사고
NSP통신- (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금융그룹(316140)의 ‘영혼까지 끌어모은’ 보험사 인수전을 두고 은행권에선 “지금 임종룡 회장이 몰두할 수 있는 것이 보험사 인수 뿐”이라며 “KB손해보험 수준으로 성장하면 경영능력을 재평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임 회장 취임 이후 굵직한 행보는 금융사고 수습뿐이었는데 이번 보험사 인수는 탄탄한 미래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어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NH투자증권’ 성공 신화, 우리금융에서도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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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의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NH투자증권 인수는 금융업계에서 전설로 꼽힌다. 임 회장은 지난 2014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부터 부당대출까지 악재에 악재가 겹쳤던 당시 농협금융 회장 바톤을 신동규 전 회장으로부터 이어받았다. 그는 최우선 전략으로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합병을 합병해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신속한 합병을 위해 조직을 융합시키는데 직접 나섰고 상품기획과 자산관리서비스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은 은행 다음으로 농협금융의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효자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최근 임 회장은 재정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른자 땅 명동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점 인근 디지털타워도 매물로 검토되고 있고 경기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 현재 공실인 은행 지점 10여곳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이에 대해 그룹 자본비율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매각은 자본비율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CET1 12.5% 달성하고 13%에서 주주환원 계획을 약속했기 때문에 자본비율 차원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사 재진출 이후 동양·ABL생명 인수합병을 위한 자본 확충으로 보고 있다.

명동에 위치한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는 2019년 우리은행이 매입한 것으로 매입가는 당시 2093억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을 매각시 수천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안성 연수원과 공실 지점들의 총 최저 공매가는 약 2237억원으로 추산된다.

NSP통신- (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무리한 인수 아닌 이유…“타이밍이 완벽”

알짜배기 부동산들을 우리금융이 줄줄이 내놓는 데에도 업계는 이를 무리라고 평가하진 않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이익창출 구조 다각화의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약 98%를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

일단 타이밍이 적절하다. 최근 은행 등 금융사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에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이 기존엔 25%로 제한됐지만 20년만에 완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의 판매비중 규제개선’ 등 96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확대됨에 따라 보험사를 가진 금융지주의 은행이 확실히 유리하다”며 “한 줄이라도 상품에 보험 관련 우대사항이 있으면 상품 홍보가 훨씬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KPI(핵심성과지표)에 추가하면 이대로 은행들은 움직이게 된다”며 “아무래도 금리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날 동양생명 대표 후보에 성대규 인수추진단장을, ABL생명 대표 후보에 곽희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를 추천했다. 오는 7월 초 예정된 동양·ABL생명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 각 사의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특히 성 전 신한라이프 사장은 동양·ABL생명 인수 성공시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 전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과 은행과장을 역임하는 등 관료 출신이기도 하다.

NSP통신-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경영능력’ 재평가 받을까...은행권 “KB손보 수준 돼야”

임 회장의 임기에 우리금융은 초대형 금융사고들로 얼룩졌다. 2022년 은행권을 뒤흔든 7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에 이어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849억원에 달했다.

금융사고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로도 번진 최악의 상황에서 임 회장은 거듭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임 회장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 회장이 취임 후 지금까지 한 것이라곤 금융사고 수습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에 단 하나라도 공을 세우려면 보험사 인수를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출혈이 있겠지만 향후 현재 KB손해보험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임 회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의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올 1분기 KB증권(1799억원) 보다 1.7배 높은 순이익인 3135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 내 KB손해보험의 기여도는 18.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는 미래 포트폴리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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