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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PPI↑…한은 뉴욕사무소, “금리인하 기대 후퇴”

NSP통신, 강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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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3.8%·PPI 6%로 예상 상회…유가 충격에 항공료·주거비까지 확산

-(그래프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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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휘발유·항공료·주거비 등 전방위로 번지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정리한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동향 및 금융시장 반응’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3%)보다 상승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3.7%)도 웃돈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8%로 전월(2.6%)보다 높아졌고 시장 예상치(2.7%)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근원 CPI는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이번 물가 반등의 핵심 배경은 에너지 가격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21.2%에서 5.4%로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기·가스 가격 상승률은 1.6%로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에서는 주거비 상승률이 0.6%로 뛰었고, 항공료도 2.8%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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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장은 단순한 유가 급등보다 ‘2차 파급효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항공·배송·생활서비스 전반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우편·배달 서비스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생산자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시장 충격은 더욱 커졌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급등해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6.0%로 시장 예상치(4.9%)를 크게 상회했고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5.2% 올라 각각 시장 전망치(0.3%, 4.3%)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전날 발표된 CPI에 이어 PPI까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의 생산비용 상승이 향후 소비자 가격으로 다시 전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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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투자은행들은 의류를 제외한 근원상품 가격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신차 가격은 하락 전환했고 중고차 가격도 보합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관세발 물가 압력이 점차 마무리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GS), 모건스탠리(MS), 도이치뱅크(DB)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4월 근원 PCE 전망치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변기기 가격 급등이 PCE 물가에 추가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통화정책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상당 기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고 일부에서는 사실상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실제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하루 만에 24%에서 39%로 뛰었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가능성도 54%에서 81%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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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41%에서 4.46%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야간 NDF는 1490원대까지 치솟았다. 반면 주식시장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헬스케어 업종 강세 등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월가에서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이 사실상 연준 정책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역시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소비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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