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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표 경희대 교수, ‘단백체·AI 융합 정밀 의료 플랫폼’ 경기도가 선도해야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25-11-28 11:28 KRX2 R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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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김광표 경희대학교 교수(경희대학교 경희의과학연구원 멀티오믹스 연구소 소장) (사진 = 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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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표 경희대학교 교수(경희대학교 경희의과학연구원 멀티오믹스 연구소 소장) (사진 =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경희대학교 경희의과학연구원 멀티오믹스 연구소 소장인 김광표 경희대학교 교수가 국내 제약 바이오 사업체의 34%, 종사자의 34.5%가 몰려있는 경기도가 단백체·AI 융합 정밀 의료 플랫폼 구축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유는 암 연구와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환자의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가 국내에선 폐암, 대장암 등 주요 암에 집중돼 있어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는 희귀암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상황인데 경기도에는 상당수의 제약 바이오 사업체와 종사자가 포진하고 있어 희귀암 정밀의료 빅데이터·AI 분석 기반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이에 NSP통신은 경희대학교 응용과학대학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와 국회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근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유전체·단백체 빅프로젝트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와 왜 ‘희귀암’ 연구에 집중해야 하며 경기도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경기도형 단백체·AI 정밀 의료 플랫폼은 어떤 구조로 구축해야 하는지

경기도형 단백체·AI 정밀의료 플랫폼’은 크게 세 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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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데이터 층이다. 희귀암 환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유전체·전사체·단백체와 같은 다중오믹스 데이터에 더해, 임상정보·영상·생활습관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모으는 ‘경기도 희귀암 정밀 의료 코호트’를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두 번째 층은 AI 기반 분석이다. UK Biobank나 제가 7년 전부터 참여 중인 국제 암단백체 컨소시엄(CPTAC, ICPC)에서 이미 입증된 분석 프레임워크를 참고해 환자의 분자 프로파일로 진단, 예후,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다중오믹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여기에는 롱리드 시퀀싱을 활용한 구조 변이·스플라이싱 변이 포착, 혈액 기반 고감도 멀티플렉스 단백체 분석 기술을 활용한 조기 진단·재발 예측 등이 포함된다.

세 번째 층은 임상 적용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 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희귀암 환자의 유전·단백체 프로파일을 입력하면 그 환자가 어떤 분자 아형에 속하는지, 예후는 어떤지, 현재 사용가능한 약제 중 어느 계열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률 기반으로 제시해 주는 형태다. 이를 경기도 내 국립암센터와 상급종합병원에서 우선 시범 적용하고 점차 병원과 적응증을 넓혀가는 단계적 확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밀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경기도와 한국 바이오경제에 주는 의미는

경기도가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정밀 의료 데이터’라는 새로운 전략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경제·산업 측면에서 지금까지 경기도는 반도체, 2차전지 같은 제조 기반 산업에서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다. 앞으로 10-20년을 내다보면 ‘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가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과 전통 제조기업들이 진단과 정밀 의료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빅테크기업들이 헬스케어 데이터를 축적하며 AI 기반 진단·모니터링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대형 전자·IT 기업이 체외진단·이미징·디지털헬스 쪽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경기도가 희귀암 정밀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은 단순한 연구 과제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밀의료용 다중오믹스 데이터와 AI 모델’이라는 새로운 전략 자산을 도 단위에서 보유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데이터와 모델은 제약사의 타깃 발굴, 진단기업의 동반 진단 개발, IT기업의 의료 AI 서비스 개발에 모두 활용될 수 있다.

경기도 안에서 연구기관-병원-제약·바이오-IT기업이 하나의 데이터 인프라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R&D를 수행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기술이전, 합작법인, 스핀오프 스타트업이 생기고 이는 곧 고용과 세수 확대로 이어진다.

UK Biobank의 예산 상당 부분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조달되는 것처럼, 경기도형 정밀 의료 플랫폼도 경기도 예산만으로 할 필요는 없다. 경기도, 중앙정부, 그리고 도내·국내 제약·바이오·IT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공은 인프라와 규제·윤리 프레임을 제공하고 기업은 R&D와 임상 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는 구조가 현실적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는 반도체·배터리에 이은 ‘정밀 의료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라는 제3의 전략 자산을 확보하게 되고 IT기업이 바이오헬스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사례를 도 단위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정책결정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경기도가 취해야 할 첫걸음은

정책결정자라면 지금 우리가 만드는 희귀암 단백체·AI 플랫폼은 몇몇 환자를 돕는 사업이 아니라 10년 뒤 대한민국 바이오경제의 질을 결정짓는 국가 인프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이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경기도는 그 안에서 ‘희귀암 정밀 의료 특화 노드’를 맡는 방향이 서로에게 가장 효율적이다.

실행 측면에서 저는 경기도 시범사업을 강력히 제안하고 싶다. 처음부터 수천 명 단위의 대형 코호트를 목표로 하기보다 특정 희귀암 2-3종, 국립암센터와 도내 2-3개 대학병원, 1000명 미만 규모의 환자·가족 코호트를 대상으로 유전체·단백체·임상데이터를 통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표준, 윤리·거버넌스, AI 분석 파이프라인,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먼저 검증하고, 이후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사업과 연계해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이 현실적이다.

경기도와 중앙정부, 그리고 도내 바이오·IT 기업이 이 시범사업에 함께 투자해 ‘정밀 의료 데이터 인프라’를 공동 자산으로 만든다면 이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조기·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과 국가는 새로운 바이오경제의 성장축을 확보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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